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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공작

지방선거 제주이주민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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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9일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후보가 당선됐다. 역대 가장 높은 득표를 하고도 낙선한 이재명 후보. 

이번 대선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회창 후보가 맞붙었던 16대 대선보다 더 치열한 24만 7천 표(0.73%)라는 차이로 당선이 확정된 역대급 선거였다. 

 

정치 얘기는 포스팅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앞으로도 가능하면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정치를 외면하고 싶어도 뉴스를 안 보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세대가 됐고 무엇보다도 제주에 내려와 살기로 한만큼 제주도 이주민을 위한 정책을 어떤 정치인이 이야기하는지 궁금해진다. 

 

제주도의 이주민 비중은 23.5%

 

제주로 이주한지 10년 넘은 사람을 이주민으로 봐야 할까? 태생은 제주가 아니지만 10년 이상 제주에 터전을 잡고 살고 있다면 이미 제주도민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물론 나고 자란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타지 출신이지만...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10년 미만 이주민이 흔히 말하는 "육지사람" 이주민으로 분류돼야 하는가 하는 개인적 생각이다.

10년 미만 이주민은 8.3%. [ 제주도민 4명 중 1명은 이주민 - 신문기사 ]

 

 

<제주투데이 2018년 4월 23일자 기사 발췌>

타지 출생 비중으로 이주민을 추정하자면 2021년 말 기준 제주인구 697,598명에서 약 163,931명(23.5%)이 이주민이라고 추정할 수 있겠다. 이 중에서 10년 이내 이주민만 따지면 57,899명(8.3%) 정도로 추산된다. 

 

이중 유권자는 얼마나 될까? 중앙선관위 제주도 인구 중에 이번 대선에 참가한 선거인수가 564,354명으로 제주인구의 약 81%, 이들 중 10년 내 이주한 이주민 표 숫자는 46,841명 정도로 추산할 수 있겠다.

(이 숫자는 말 그대로 표본 조사한 위 여론조사를 반영한 숫자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음)

 

6월 1일에 열리는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를 선출해야 하는데 어떤 후보자가 나 같은 제주 이주민을 위한 정책을 내놓는지가 궁금해서 시작한 포스팅인데 표 숫자만 놓고 보면 그리 큰 숫자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이번 대선 결과와 정당지지도를 보면 그렇지 않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든다. 

 

<대선 득표율 - 중앙일보 홈페이지 발췌>

이번 대선을 역대급, 역대급이라고 하는데 0.73% 차이로 당락이 결정됐다. 5년 단임제가 시작된 1987년 이후로 제주도에서 앞선 후보가 계속 당선됐는데 그 규칙마저 깨진 것이 이번 선거다.

 

이번 대선에서 제주도민의 정당 지지율 차이는 9.5% 였다

 

" 제주지역 4개 언론사가 조사한 제주도의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0.9%, 국민의힘 31.4% 

제주에서 정당지지도와 실제 득표율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선거인수(명) 투표수(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제주시 408,552 296,826 157,695 122,084
서귀포시 155,802 112,823 55,435 50,930
564,354 409,649 213,130 173,014
비율 100% 72.6% 52% 42.2%
정당지지도     40.9% 31.4%

<자료출처 -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선거통계 참조, 정당지지도 여론조사 신문기사 참조>

 

대선 전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정당지지도 차이는 9.5% VS 실제 득표율은 9.8%

 

정당지지도와 실제 득표율 차이가 거의 없었다. 여론이 그대로 표에 반영된 것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제주도에서 양당 후보를 찍은 도민의 차이는 40,116표 차이.

 

그렇다면, 지방선거에 임박한 여론과 대선처럼 후보자가 양당체제로 나온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 대선과 비슷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겠다. 여당과 야당이 입장이 바뀌게 됐고 역대급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됐기 때문에 더욱더 지지세력 결집이 나면 아마도 더 팽팽한 선거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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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서 양당 득표율과 정당 지지도 간 차이가 별로 없었다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주민 약 4만 7천 명의 유권자(추산)는 작은 숫자가 아니게 됐다고 볼 수 있겠다.

 

이주민을 위한 정책이 기존 도민들과의 갈등을 유발하는 정책이라면 과감히 포기해야 하고 재고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선거지형과 정당지지도, 그리고 제주도 생산가능 인구 감소와 급격한 고령화를 막을 수 있도록 이주민들의 안착과 이탈을 막고 함께 잘 살아가는 제주도를 만들어가는 정책을 내세우는 후보가 눈에 띈다면 정당에 관계없이 한 표를 행사하고 싶다. 

 

아직은 선거기간도 아니고 후보자 면면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책도 알 수 없다. 5월에 새 대통령이 취임하면 바로 지방선거에 돌입할 것 같다. 4명 중 한 명은 제주를 떠나고 싶어 하는 이주민들의 마음도 헤아려 줄 수 있는 현명한 후보가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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