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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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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은 인생과 같다 ... 고사리 꺾기도 그렇다. 서귀포 삼춘들이 말하길 올해 고사리 장마는 시시하게 지나갔다고 한다. 매년 4~5월에는 고사리 장마로 안개 끼고 비 오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는데 아직 육지것인 내가 보기에도 4~5월 날씨가 너무 좋았다. 5월 중순이 지난 지금 매일 한라산이 쨍하게 보일 정도로 날씨가 좋다. 지난주 비가 한차례 내리고난 주말에 마지막 고사리를 꺾었다. 고사리는 먹는 것도 꺾는 것도 관심 없지만 제주에 내려오신 부모님이 제주도에서 제일 좋아하는 일이 고사리 꺾는 일이라 하루 걸러 고사리꾼이 됐었다. 덕분에 매일 모시고 다니면서 고사리 꺾고 식사 대접해드리고 하느라 포스팅할 짬도 없었다. 제주에 살다보니 누가 온다고 하면 반갑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다. 5월에는 부모님 포함 지인들까지 오는 바람에 매일이 바쁜 날이었고 매일..
제주에서는 이모보다 '삼춘' 식당 같은 곳이나 시장 같은 장소에서 잘 모르는 여성 판매자 또는 종업원에게 "이모 여기 OOO 하나 주세요"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었다. 일면식도 없고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고 그 동네에 처음 방문했을 때도 우리는 편하게 '이모'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고모도 있고 외숙모도 있는데 왜 이모라고 부를까? 가부장적이었던 나라에서 아버지 형제지간이 더 가까울 텐데 성도 다른 이모를 왜 그렇게 불러댔을까? 제주에 내려와 살면서 이곳저곳 다니며 이모라는 말을 들을 기회가 별로 없고 대신 "삼춘"이란 말을 자주 듣고 나도 그렇게 부르기도 한다. 친족 계보, 촌수 무시하고 성별 구분 없이 가장 많이 쓰이는 말이 삼춘이다. 지나가는 어른을 봐도 '삼춘', 서귀포 5일장에 가서 상인들 만나도 '삼춘', 식당 아주머니에게..
제주는 지금 고사리장마 시즌 요즘 제주는 습도가 매우 높다. 내가 사는 서귀포는 맑았다가 구름 속으로 들어가고 비 오다가 안개 잔뜩 끼는 매우 습한 날이 계속되고 있어 한여름도 아닌데 벌써부터 끈적끈적하다. 제습기라도 돌려야지 그냥 있으면 마룻바닥에 발바닥이 쩍쩍 붙는 느낌 들어서 전기요금 걱정되지만 제습기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 4월 5월 흐린고 비 오는 날이 지속되는 지금 시즌을 고사리 장마라고 부른다고 한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 4월인데 날씨가 좋지 않아 관광객들은 불편하겠지만 도민들은 고사리 꺾기가 한창이다. 고사리, 고비같은 양치식물은 습한 환경과 그늘을 좋아하고 꺾으면 꺾을수록 단단해지기 때문에 처음 나온 순을 꺾어야 맛이 부드럽다고 한다. 고사리는 좋아하는 날씨지만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리 유쾌한 계절이 아니다. 운전할..
변기마저 좁은 제주 골프장 우리들CC 요즘 제주 날씨 정말 끝내준다. 아침저녁으로 찬기운이 많이 남았지만 낮에는 반팔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매일 쨍한 날씨다. 서귀포는 벚꽃도 만개해서 이번 주가 벚꽃구경 절정일 듯. 며칠 전 싱글들의 무덤이자 골프 좀 친다는 사람들 다 좌절한다는 우리들 CC를 다녀왔다. 악명만 들었지 쳐볼 기회가 없었던 구장인데 그린피+카트비 합쳐서 105,000원이라는 혜자스러운 할인 혜택을 받고 재미나게 치고 왔다. [ 한 줄 요약. 재방문해서 전략적으로 신중하게 치면 정말 재미있는 코스일 것 같다는 게 결론] 우리들CC는 좁고 어렵기로 소문났다. 아마도 도내 30개 코스 중에 제일 어렵지 않을까 하는 평가가 있다. 여기 가본 무용담을 듣다 보면 비싼 돈 내고 왜 스트레스받으러 가? 라는 질문이 절로 나오지만 악명이 ..
원두가 사고 싶어지는 "하소로 커피" 제주에 내려와 살면서도 커피 마시는 일은 줄이기가 참 어렵고 바다를 바라보며, 한라산 뷰에서 향이 진한 커피 한잔 하는 일은 제주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고 그만큼 더 자주 하는 일이 됐다. 요즘 물가가 안오른게 있을까 싶지만 제주도 카페들의 커피값은 정말 비싸다. 이름난 뷰를 가진 커피집들은 더더욱 그렇기 때문에 원두를 사다가 집에서 드립으로 마시면서 생활비를 절약하고 있다. 로스터리 카페를 검색해도 충분한 정보가 없고 로스팅을 전문으로 하는 카페도 흔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 원두를 사러 다니다가 한나절이 넘게 걸린 적도 있다. 제주 서쪽으로 갈일이 생기거나 지인이 찾아와서 특이한 곳을 소개할 때 들르는 카페가 있다 로스터리 카페 하소로커피 카페에 들어서면 절반이 로스팅하는 장비로 채워져 있는 곳인데 여..
제주도 수제버거 "양가형제" 인천에서 친구가 아르바이트하는 맥도널드에서 빅맥을 처음 맛봤을 때 롯데리아만 가본 촌놈이 이야~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버거가 있을 줄이야 했던 기억이 있다. 시급 알바비를 쪼개서 빅맥을 먹어보라고 사주던 친구 놈이 보고 싶다. 제주에는 재능을 가진 젊은 창업가들이 정말 많다. 특히 외식업에 특히 많은 것 같고 지역마다 숨어있는 보석들이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니 지역에도 활력을 주는것 같다. 다만 렌터카 타고 휘잉 왔다가 다음 목적지를 찾아 떠나버리니 주변과 연계되지 않는 것 같아서 그 점은 좀 아쉽다. 제주도 서쪽 한경면은 보리가 한참이다. 짙은녹색이 마치 물감으로 칠해 놓은 것처럼 5월 말 6월 수확을 앞두고 진하게 익어가고 있다. 한경면에는 평평한 지형 때문인지 밭농사가 많다. 평화로에서 오설록을 지나 ..
제주도 카페, 식당 전화하고 가세요. 여기 살면서 불편할게 별로 없는데 식당이나 카페에 방문했는데 문 닫은 경우가 많다. 네이*나 카카*에서 영업시간을 확인하고 갔는데도 막상 가보면 문 닫은 경우도 있고 개인 사정으로 잠시 휴무합니다는 문구를 볼 때가 종종 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 관광객이 많은 제주도에 주말에 장사를 할것 같은 가게들도 막상 문 닫는 곳도 많다. 또는 관광객 패턴에 맞춰서 화요일 휴무하거나 수요일 휴무등 일관되지 않아서 방문 전에 꼭 확인 전화하는 걸 권하고 싶다. 애써서 스케쥴 짜고 동선에 넣어놨는데 "재료 소진으로 휴무합니다"라는 팻말만 덩그러니 있고 하면 가자도 한 사람도 일행도 황당해진다. 그리고 브레이크 타임이 있는 곳이 많아서 애매한 시간이라면 꼭 확인하고 가는 게 좋을 것. 제주도 식당의 휴무일은 다 다르다. ..
한라산 아래 광평(廣坪) "클럽 나인브릿지" 제주에 내려와 걷기를 많이 하지만 가끔 초대받는 골프모임에 나가기도 한다. 골프천국 제주도 팬데믹 이후 비용이 많이 올라가서 도민 할인받아도 자주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스포츠가 되어버렸다. 제주에 내려오면 저렴하게 골프 칠 줄 알았더니 팬데믹 끝나기 전에는 어림도 없을 듯. 평소 명성만 들었지 가볼 기회가 없었던 CJ나인브릿지 골프클럽 라운딩 기회가 생겨서 다녀왔다. 저스틴토마스(2019)와 브룩스캡카(2018)가 우승한 PGA 대회 코스이기도 하거니와 프라이빗한 운영으로 회원이 아니고서야 부킹 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클럽 나인브릿지. 도민에게 개방되는 특별한 날 미리 부킹 해놓은 지인 초대로 한라산 아래 넓게 펼쳐진 세계 100대 코스 중 41위(2017)의 최상급 코스 라운딩을 하게 되다니 가격이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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