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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사랑한다

서귀포 효돈의 정원 - 카페 VEKE(베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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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관계자도 아니고 내 돈 내산입니다 ** 

 

카페 투어를 그리 좋아라 하지도 않고 요즘 같이 확진자 7천명씩 나올 때는 더더욱 가기 꺼려지는 핫플은 잘 안 가게 되는데 서귀포에 정말 소개하고 싶은 카페가 있다. 

 

카페 내부보다 정원이 멋있어서 가끔 찾는 VEKE(베케)가 그곳이다. 해가 쨍한날 가는 것도 좋지만 흐리고 비 오는 날 몽환적 느낌이 있는 카페다. 사진 잘 찍는 재주도 없고 별그램도 안 하는 지라 효돈을 지날 때 차콩크림라떼(7,500원)가 먹고 싶으면 들르는데 갈 때마다 좋다. 

 

<베케 간판>

마치 전쟁터에 남겨진 회색 콘크리트 건물에 멋스럽게 마른나무로 카페이름을 지어놓았다. 

베케(VEKE)는 쟁기로 농사짓던 시절 밭을 일구다 나온 돌을 쌓아놓은 돌무더기를 뜻하는 제주어라 하는데 이런 멋진 말을 어떻게 찾아냈을까 부럽다.. 

 

<카페 전창앞 돌무덤>

제주의 허파 곶자왈 깊숙한 곳에 들어가면 볼 수 있는 이끼 잔뜩낀 돌무덤이 카페 앞에 있다. 이 돌무덤은 대표님 인터뷰를 빌자면 400년은 됐을거라고 한다. 이 돌무덤을 그대로 유지하고 카페레이아웃이 생긴걸까? 

 

차를 마시며 앉아 있다보면 저 돌무덤을 향해 스프링쿨러가 작동된다. 아마도 볕 잘들고 따뜻한 효돈이라서 이끼가 계속 유지되려면 꾸준한 습도를 제공하기 위한 시설이 아닌가 싶다.

 

전체적으로 진한 녹색도 아니고 따뜻한 연두색 느낌의 정원이고 심어져 있는 식물도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 위주로 심어져 있어서 분위기가 독특하다. 

 

<카페 입구>

멀리서 보면 입구가 어디지? 할 수 있다. 예전에 카페 진정성 이란 곳을 갔을때도 입구가 안 보였는데 요즘 유행인가? 

 

<카페 내부는 요로코롬 생겼다>

외부 정원이 잘되어 있어서 날이 좋을 때는 나가서 마시는 사람이 많은데 비 오는 날이라 다들 내부에 있어 사람이 많았다. 

 

<베케정원내 사진관?>
<인스타 단골장소>
<인스타 단골장소>
<수국(?)으로 추정>
<파노라마>

제주에는 정말 예쁘고 잘 꾸며지고 값비싼 카페가 너무 많아서 MZ피플들은 카페투어 목적으로 제주에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서귀포 방향이라면 꼭 들려보길 바란다. 

 

주차장도 넓게 잘 되어 있고 시그니처 차콩크림라떼 정말 맛있다. 내 입맛에는 달달해서 더 좋다.. AZ인증인가?

 

 

카페 가드닝이 너무 훌륭해서 어떤분이 대표인가 찾아봤는데 역시나 재야의 고수분이 대표님 이셨다. 

 

<제주 VEKE 김봉찬 대표님 사진출처-스타일러>

김봉찬 대표는 여미지식물원에서 근무했고 이후 포천 평강식물원, 곤지암 화담숲 암석원, 서귀포시 핀크스 비오토피아 생태공원 등에 이어 최근에는 아모레 성수 가든을 만들었다. 암석정원과 습지원, 그늘 정원 등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자연주의·생태주의 정원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인터넷 기사 참조>

 

젊은 크리에이터들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하면서 발전시켜 나간다고 하니 앞으로의 카페 베케가 더 기대된다. 

늘 나보다 젊은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이 있지만 점점 꼰대(?)스러워지는 나에게 신선한 자극이 됐다. 

 

커피 맛보다 정원을 걸으며 느끼는 제주의 맛에 충분히 비용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 아닌가 생각된다.

서두에 적었지만 카페와 아무 관계없는 지나가는 소비자의 느낌이니 오해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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