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비만율 1위?

최고 히트상품 올레길이 있고 크고 작은 368개(서귀포시 녹색환경과)의 오름과 1,947m의 한라산을 비롯해 해안도로가 섬 전체를 두르고 있는 제주도에 불명예스럽게도 비만율이 1위(2020년 지역사회 건강조사-질병관리청)라고 한다. 아마도 이런 얘기를 들으면 납득하기 어렵겠지만 여기 살다 보니 어느 정도 이해되는 점도 있다. 

 

<올레길 5코스 큰엉 - 포토존>

 

문화생활을 즐기고 아이들 학원과 쇼핑을 해결하려면 어쩔 수 없이 차량을 이용하게 되는 것이 제주의 현실이다. 제주시의 중심부와 서귀포시 시청 근처에 병의원을 포함해 거의 대부분 몰려 있다보니 시내에 나가서 해결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 제주도에서도 시내버스와 간선, 지선을 연결하는 버스를 흔히 볼 수 있다. 창피한 얘기지만 아직까지 타보지 못했고 자가운전 하니 버스 이용할 일이 별로 없고 차가 없을 때는 부득이하게  택시를 이용한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체적으로 이런 지역적 특성이 있어 가까운 거리도 차량을 이용하게 되니까 잘 먹고 걷지 않아서 비만도가 높아지는 상황이 된다고 유추할 수 있겠다. 

 

<2020 지역사회건강조사 - 질병관리청 조사자료 발췌>

<비만율 - 조사방법 설명>

 

비만율이 제일 낮은 곳이 대전(27%)인데 1등 제주와 8% 차이가 난다. 10명 중 3.5명이 비만이니 여기가 미국 텍사스도 아니고 걱정되는 수준이긴 하다. 처음 제주도에 비만율이 높다 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선뜻 공감이 되지 않았다. 앞서 서두에 적은 것처럼 "이 좋은 액티비티 천국 환경에 비만율이 1등이라고 "라는 말이 먼저 나왔다. 

 

등산, 낚시, 워킹, 골프, 승마, 스쿠버다이빙 등등등 액티비티가 정말 많은데 비만율 1위는 이상한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는게 당연하다. 

 

그런데 통계를 보다 보면 2020년 최근만 그런 것이 아니라 2011년부터 제주도 사람들은 본인들이 비만이라고 생각했고 좀 더 조사가 상세해진 2018년 이후도 비만율이 높다고 나와있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체중조절 시도도 전국 1위로 가장 높다. 

 

<2020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 질병관리청 조사자료 발췌>

부족한 지식이지만 비만과 당뇨는 많은 병의 원인이 되고 황제병이라서 영양이 넘쳐나는데 소비되지 않을 때 걸리는 병으로 알고 있다. 

비만 환자는 관상동맥질환 1.5~2배 – 고혈압 2.5~4배 – 당뇨병 5~13배 발명 위험이 높다. 

비록 표에는 없지만, 소아비만에서도 무증상 관상동맥질환, 무증상 동맥경화증, 혈압 증가, 지방간질환, 천식 발병 및 악화, 당뇨병, 고인슐린혈증, 발 구조 또는 기능의 이상, 우울, 자존감 저하, 식이장애 및 신체 불만족이 잘 동반됩니다. 특히 어린이 비만에도 동일한 합병증 발생이 가능하며 소아 비만은 잠재적 질병 위험도가 더욱 높으므로 반드시 조기에 상담받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만과 관련된 동반질환은 후속 연구에 의해 추가적으로 계속 밝혀지고 있으며, 비만은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 및 사회적 건강 등 건강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대한비만학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이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면 당연히 복지를 시행하는 국가의 사회간접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아마도 대중교통체계 개편도 국민건강과 환경을 위해 추진 했지만 현실은 잘 먹고 덜 걷는 상황이라는 것이 통계에 나와있다.

특이하게 제주도 사람들만 비만 유전자를 가진 게 아닐 테니 이는 소득수준과 문화수준은 높아지지만 운동량은 줄고 있다는 것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가까운 거리는 걸으라고 캠페인 해봐도 관광객이 아니라 여기 살게되면 그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오르막 내리막도 심하고 편의점 하나 가려해도 상당히 걸어가야 하는데 들고 오려면 노동이다. 포병 출신들이 말하는 3보이상 승차하게 될 수밖에 없다. 

 

코로나 이후로 배달음식 많이 먹고 재택근무와 외부활동 감소하면서 비만 인구가 더 늘어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의외의 1등을 하고 있는 비만율.. 나부터 먹고쉬고가 아니라 먹고걷고로 바뀌어야 할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