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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사랑한다

제주도가 1등 인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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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곳 제주도" , "천혜의 자연환경 제주도" , "친환경 제주도" ,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은 제주도".. 식상한 문구지만 제주도 하면 신문기사에 주로 등장하는 제목들이다. COVID-19전에도 가장 많은 관광객이 다녀간 곳이고 팬데믹이 한창일 때도 월 100만 명 가까운 관광객들이 다녀간 제주도는 누가 뭐래도 가고 싶은 관광지인 것은 맞는 것 같다. 

 

<제주매일 기사제목 - 2021 에어비앤비 조사>

 

그런 1등 자연환경 제주가 관광만 1등 하는것일까? 아니다 다른 것도 1등 하는 것이 많다. 

 

2조 원대로 커진 생수시장에 제주에서 탄생한 브랜드 "삼다수"가 단연 1위다. 제주도민 혜택으로 아주 저렴하게 먹는 삼다수가 전체 생수시장의 40%가 넘는 비중으로 1등이다. 1998년에 출시돼서 계속 브랜드 평판이나 시장점유율 1등을 지속하고 있다고 한다(삼다수 홈페이지).

 

<생수시장 점유율 - 아시아경제 기사 참조>

 

이 외에도 온주밀감(감귤) 생산량은 굳이 통계를 찾아보지 않아도 제주도가 1등 아닐까? 기후변화로 경기도 인근에서도 귤이 나온다는 뉴스를 본것 같은데 그래도 여전히 감귤류는 제주도 1등 작물일 것.  

 

제주도에 1등하는 것이 가고 싶은 곳, 삼다수, 감귤만 있을까?

 

아마도 제주가 1등하는것은 더 많을 테지만 가고 싶고 살고 싶은 제주가 불명예스러운 1등 하는 것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 

 

제주도 인당 생활폐기물 배출량 1위

 

<통계청 - 1인당 생활쓰레기 배출량>

 

인구 70만이 안되는 제주도가 인당 생활폐기물 배출량이 전국 1위다. 2019년까지 인당 1일 배출량이 1.8킬로로 1위,  2020년부터 단위가 년으로 바뀌면서 1년에 1인당 716킬로를 배출한다고 한다. 이건 제주도민의 문제라기보다 관광객 숫자가 더해져서 통계가 나와야 하기 때문에 정확하다 할 수 없으나 과일상자, 상품 포장 그리고 관공서 홈페이지에 그렇게 많이 사용하는 "청정제주" 라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전체 산업구조에서 서비스업 비중이 70%가 넘는 제주도는 관광이 주요 산업이고 관광객이 많아야 먹고살지만 쓰레기 문제 해결 못하면 청정제주가 아니라 쓰레기섬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지금도 쓰레기 매립장 유치를 위해 해당 관청과 마을 간에 다툼이 지속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마땅한 해결책도 없어 보인다. 

 

제주도가 비만율 1위

 

<2020 지역사회건강조사 - 질병관리청 조사자료 발췌>

얼마전 포스팅 한 내용이기도 한데 제주도가 비만율 1등이다. 대중교통이 있다고는 하나 농촌 곳곳을 연결하지는 못하고 또한 생활인프라가 동지역 중심으로 모여 있어서 차량 이용이 많을 수밖에 없다. 생활수준은 높아져서 잘 먹는데 운동이 부족하거나 가까운 거리도 차를 이용하는 생활습관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제주도가 비만율 1위?

최고 히트상품 올레길이 있고 크고 작은 368개(서귀포시 녹색환경과)의 오름과 1,947m의 한라산을 비롯해 해안도로가 섬 전체를 두르고 있는 제주도에 불명예스럽게도 비만율이 1위(2020년 지역사

azbang.tistory.com

 

한라산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경사지역에 생활하다 보니 걸어내려가는것은 쉬워도 되돌아오는 게 어렵다. 그래서 자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지역적 특성도 있다. 

 

제주도가 이혼율 1위

 

<통계청 - 시도별 이혼율>

2021년 충남에게 아깝게(?) 1위를 내주기는 했으나 2020년까지는 전국에서 이혼율이 가장 높았다. 왜 그럴까? 갑자기 돈이 많아져서 새로운 상대를 찾고 싶어 진 건가? 장남만 물려주는 제주의 풍습 때문에 둘째 셋째가 다툼이 잦은가? 

다양하지 못한 일자리 때문에 생계가 곤란해지며 다툼이 많아진 것인가? 육지로 나간 배우자가 돌아오지 않는건가? 

 

학교에도 한부모 가정, 조부모가 돌보는 아이 등이 타시도에 비해 많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우리들의 블루스라는 드라마 속 영주와 현이도 한부모 가정이고 그들 중 영주는 답답한 섬을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공부 열심히 하는 이유다. 

 

삼다도의 여자가 많은 이유는 풍랑과 전쟁, 재해로 남편잃은 과거의 슬픈 사연 때문이지만 그로 인해 제주의 여성들은 강력한 생활력 DNA를 장착해서 라는 이야기도 어느 정도 납득이 된다. 다행인 것은 와이프가 제주출신은 아니다. 

 

제주도가 청소년 자살율 1위

 

다른 것도 마찬가지지만 이 부분이 1등인 것이 가장 마음 아프다. 

 

<보건복지부- 2021년 자살예방백서>

인구 10만명당 청소년 자살률이 16.3%라 전국 1위다. 인구수가 적어서 사망자수가 조금만 변해도 수치 변화가 심하다고 해도 한 명 한 명이 소중한데 청소년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은 제주도가 정말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또한 전국 시도 어느 곳 하나 노력하지 않아야 하는 곳이 없다. 청소년이 나라의 자산이고 한명 한 명이 우주인 보배 같은 아이들의 자살률 1위라는 것이 이 글을 쓰면서도 마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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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2019년에 20명의 청소년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통계와 위 이혼율통계는 무관하지 않을 듯싶다. 미래도 불안정하고 공부, 1등, 취업으로 내몰리는 아이들에게 가정마저 불안하다면 자살률이 더 높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제주도가 불명예 스럽게도 1등 하는 것들에 대해 알아봤다. 앞으로 36일 후면 제주도에 새로운 도지사를 뽑는 지방선거가 있다. 위에서 얘기한 쓰레기, 비만, 이혼율, 자살률 1위라는 것 중 어떤 것이 우선인가 따질 필요가 없이 모두 중요한 것임에 틀림이 없다. 

 

제2공항과 관광객유치, 그리고 대형 개발 등이 표심에는 도움돼도 제주를 건강하게 만들지는 못할 것 같다. 

선거는 욕구충족과 기대감을 심어줘야 하는데 쓰레기, 비만, 이혼, 자살 등등은 알면서도 얘기하기 힘든 부분들이다. 그러나 제주도지사가 되겠다는 사람은 위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된다. 공약집은 받는 즉시 분리수거였는데 이번 제주도 지방선거에서 후보들이 위 부분에 대해 어떤 공약이 있는지 꼼꼼히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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